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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버스 세계관: 해리포터와 아이어맨

Date
2022/06/12
Category
Index.
Avada Kedavra! (아바다 케다브라!) I am Iron Man. (제가 아이어맨입니다.)
두 대사를 들은 누구나 다 같은 대상과 장면을 떠올린다.
대사들의 출처는 바로 나를 포함해서 전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거느리고 있는 해리포터와 마블 유니버스이다.
두 시리즈는 청중들이 현실을 잠시 잊고 새로운 즐거움에 빠져들게 해준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와 같은 기사나 영상이 엄청나게 많다. 해리포터는 가장 많이 팔린 책에 매해 속해있다. 현재진행형인 마블 유니버스의 경우, 매번 영화 개봉 전후로 쿠키영상 떡밥 정리, 영화 해설, 관객 반응과 같은 영상들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난다.

1. 무엇이 우리로 하여금 마블과 해리포터 열광하게 하는가

단순히 마법사와 초능력자들이 나와서 이들이 인기를 얻은 것은 아니다. 해리포터와 마블 유니버스 외에도 우리 곁을 스쳐지나간 마법사와 초능력자들은 많았다. 그렇다면 도대체 무엇이 해리포터와 마블 유니버스로 하여금 전세계적인 팬덤을 거느릴 수 있게 만들었을까? 바로 세계관이다.
해리포터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공통점은 이들이 상상하고 토론하기 좋은 세계관을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우리는 작가 J.K. 롤링에 의해서 해리포터와 친구들이 볼드모트와 싸우는 과정을 재미나게 지켜본다. 하지만 찐팬들은 해리포터와 친구들 주변을 둘러싼 세계에도 관심을 가지고 분석하거나 자기만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본다. 해리포터가 호그와트에 입학하고 나서 더들리 가족은 어떻게 되었을지, 해리포터와 친구들이 싸우고 있을 때 덤블도어는 왜 도와줄 수 없었는지, 같은 학교 다니던 론의 쌍둥이 형들은 무얼 하고 있었는지, 호그와트 외의 보바통, 덤스트랭 같은 마법학교에서는 무슨 일들이 있었는지 등을 생각하고 토론하며 자기만의 해리포터 시리즈를 이어갈 수 있다.
우리는 원작자 스탠리와 마블 스튜디오에 의해서 각각의 초능력자들의 고뇌/실패/성장 스토리를 지켜보고 희열을 느낀다. 하지만 찐팬들은 매 영화가 끝날 때마다 토니스타크가 아이어맨이 되기 전에 닉퓨리는 이 미래를 예상했었는지, 어벤져스가 타노스와 싸울 때 샹치는 어디서 무얼 했는지, 피터파커가 싸울 때 다른 초능력자들은 왜 도와줄 수 없었는지 등을 상상하고 토론하고, 역대 시리즈의 시간 순을 나열해보면서 자기만의 마블 유니버스를 만들어 갈 수 있다.
물론 ‘세계관이 탄탄하다고 해서 이 정도의 인기를 거듭한다고?’라는 의문이 들 수 있다. 베트맨을 예로 들어보면 생각하기 쉽다. 베트맨 역시 우리 주변에 숨어서 우리를 도와주는 영웅이자 악당 조커와 싸워서 고담시티를 지켜내는 영웅이다. 그러나 베트맨 이야기는 스토리에 불과하다. 베트맨이 회사 일을 할 때, 조커는 어디서 무얼 했는지는 영화를 보는 모두가 알 수 있다. 조커가 선량한 시민들을 괴롭힐 때 베트맨은 어디서 무얼 했는지는 영화를 보는 모두가 알 수 있다. 이처럼 우리는 베트맨을 보면서, 화면 밖의 일들에 대해 상상하고 토론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하지만 해리포터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경우는 다르다. 우리는 영화 속 화면을 보고 나서, 화면 밖의 일들을 상상하고 토론하는 재미를 느낀다.
바로 이 지점이 세계관이 주는 즐거움이다.

2. 세계관과 스토리는 무엇일까

그렇다면 세계관과 스토리의 의미는 무엇이고, 둘의 어떤 점이 다르고, 무엇이 더 중요할까?
우선 세계관과 스토리는 조금 다른 의미를 지닌다. 스토리는 세계관 안에서 일어나는 중요한 사건들을 의미하고, 세계관은 스토리가 진행되는 전방위적인 배경을 의미한다.
해리포터와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를 예로 들어보면 다음과 같다.
<해리포터와 마법사의 돌>
스토리는 해리포터가 자신이 마법사임을 알고 호그와트에 입학하는 과정과, 악당인 볼드모트를 추종하는 교수를 제거하고 마법사의 돌을 얻는 이야기다. 반면 세계관은 스토리가 진행되는 모든 배경으로, 머글 세상에서 해리포터가 살던 동네와 집, 더들리 가족들과 그 이웃들, 기차역, 기차역의 수많은 사람들, 호그와트 입학 열차를 탄 모든 학생들과 신입생들, 호그와트 내 기숙사들, 교수진들, 가르치는 교과목 내용, 수업시간, 마법사들끼리 사는 마을 등등을 의미한다.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 중 <닥터 스트레인지1>
스토리는 의사로 승승장구하던 스트레인지가 사고로 손을 잃고 사랑에도 실패한 채 폐인처럼 손을 고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우연히 에이션트원을 만나면서 점차 닥터스트레인지가 되는 과정을 그린 이야기이다. 반면 세계관은 스토리가 진행되는 모든 배경으로, 의사 시절 스트레인지와 함께 일하던 동료/후배/환자들, 에이션트원이 있던 나라/동네/거리/상인들, 소서러 슈프림인 웡이 훈련 받는 모습, 웡이 소서러 슈프림이 된 과정 등등을 의미한다.
이처럼 세계관은 스토리가 진행되는 세상을 의미한다. 따라서 배경은 1900년대 또는 2100년대가 될 수도 있고, 때로는 가상의 세계 혹은 우주가 될 수도 있다. 주권분립 국가일 수도 있고 경찰국가일 수도 있다. 일정 나이가 지나서 성인임을 인정받고 운전면허를 취득하려면 경찰 시험을 치뤄야 되고, 경찰 시험은 3년 동안 총 3번 응시할 수 있으며, 전부 탈락하게 되면 소행성으로 추방되는 법이 있을 수도 있다. 이처럼 모든 배경들이 세계관을 의미한다. 그리고 이런 세계관 속에서 핵심 스토리는 “주인공 K가 경찰시험에서 떨어져서 소행성으로 추방되었는데, 이러한 국가체계가 잘못 됐다는 걸 어떤 계기를 통해 깨닫고, 국가 원수와 대결한 끝에 이를 바로 잡았다"로 그려질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스토리가 나오기 위해서 반드시 잘 구축된 세계관이 있어야 되는 건 아니다. 그리고 잘 구축된 세계관이 있다고 해서 무조건 흥행이 보장되는 스토리가 나오는 것도 아니다. 그러나 탄탄한 세계관 속 좋은 스토리를 통해 세계적인 팬덤이 형성될 수 있고, 여러 후속 스토리들이 큰 무리 없이 나올 수는 있다.
하지만 탄탄한 세계관과 훌륭한 스토리를 지닌 해리포터와 마블 유니버스 역시 분명한 한계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J.K. 롤링과 스탠리, 마블 제작사에 의해서 스토리가 진행된다는 점이다. 우리는 J.K 롤링과 스탠리, 마블 제작사가 그린 세계관 속에서 우리만의 마법사 이야기 또는 초능력자 이야기를 그려나갈 수 없다. 이들이 만든 세계관 속에서 발생하는 스토리를 볼 수 밖에 없다. 즉, 자신이 더 애틋하게 여기는 캐릭터의 이야기를 따로 그려볼 수도 없고, 작가들과 소통하면서 다음 스토리를 구상하는 경험을 할 수 없다.
이러한 기존 팬덤(커뮤니티)의 한계를 극복하고 팬이라면 모두가 창작자가 될 수 있는 팬덤이 최근 생겨났다. 바로 NFT 메타버스 커뮤니티이다.

3. NFT 커뮤니티를 특정하는 메타버스 세계관

Web3.0 열풍이 불어올 때 여러 NFT 커뮤니티가 생겨났다. 그 중 Bored Ape Yacht Club(BAYC)와 같이 재미난 세계관을 지닌 커뮤니티들은 현재까지도 별 탈 없이 잘 운영되고 있다. 이처럼 NFT 커뮤니티 운영에 실패하지 않기 위해서는 메타버스 세계관을 잘 건설해야 된다는 중요성이 자주 언급된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세계관을 잘 구축하고 좋은 스토리를 구상하면 여러 팬들이 생겨난다. 그리고 그 팬들 덕분에 책이나 만화가 영화가 되고 캐릭터가 굿즈가 되어 현실에서 판매되기도 한다. 하지만 기존의 경우 창작자의 일방향성 스토리라는 한계를 지닌다. 따라서 창작자가 팬들이 원하는 방향대로 스토리를 이끌어내지 못하면, 수많은 팬들이 떨어져나가는 현상이 발생한다. 하지만 NFT 메타버스 커뮤니티의 경우는 다르다.
아래 영상을 기반으로 NFT 커뮤니티를 특정하는 메타버스 세계관이 무엇인지 간략하게 소개한다.
HYBE 세계관 라브러리파트장이신 김동은님의 인터뷰
NFT 메타버스 커뮤니티의 경우 현실에서는 서로 다른 모습들이지만 메타버스 세상 속 부캐들로 하나가 되는 커뮤니티를 의미한다. 따라서 부캐를 통해 서로 공통된 목표로 사회를 만들고 사회 발전을 위한 활동을 하게 된다.
이때 메타버스 세계관에서 원창작자는 존재할 수 있다. 최초로 해당 NFT 메타버스 커뮤니티를 만든 사람들로 BAYC의 경우는 ‘고든 고너’와 ‘가가멜’이다. 이들이 만든 NFT 메타버스 세계관에 동의하고 매료된 사람들이 가입하고 부캐로 활동하면서 그 안에서 각자만의 스토리를 구상해 간다. 구상한 스토리로 또다른 NFT 창작물을 판매하기도 하고, 현실 세계의 브랜드와 콜라보를 진행하여 한정판 굿즈를 판매한다. 더 나아가 해당 NFT 메타버스 커뮤니티 참여자들만 할 수 있는 게임을 만들기도 하고 각종 대회 및 전시회 등 행사를 진행하기도 한다.
현실에서 15살 중학생이든, 52세 부장님이든 NFT 메타버스 커뮤니티에서는 부캐로서 동일한 위치에 놓여있게 된다. 그리고 현실에서의 자기 모습이 아닌 오로지 부캐로서 인정 받으며 동등한 위치에서 개인의 목소리를 행사할 수 있게 되어, 현실이 주는 제약으로 부터 탈피하는 경험을 할 수 있다.
이처럼 메타버스 세계관과 우리가 아는 세계관의 큰 차이는 원창작자가 아닌 참여자 또한 자신의 실제 정체를 숨기고 부캐로 활동하며 그 안에서 뜻이 맞는 사람들과 다양한 스토리를 그려나갈 수 있다는 점이다. 바로 이 점으로 인해 수많은 사람들이 현재 NFT 메타버스 커뮤니티에 매료되고 있다.

4. 맺음말

그럼에도 NFT 메타버스 세계관이 무엇인지 잘 와닿지 않을 수 있다. 따라서 이를 잘 표현한 영화 <레디 플레이 원>을 소개하면서 글을 마무리한다.
2045년 엉망이 된 현실세상이 배경인 영화다. 빈민촌이 주요 배경이고, 빈민촌 사람들은 지독한 현실을 벗어나기 위해 ‘오아시스' 라는 가상현실 게임에 빠져 산다. 주인공 역시 빈민촌에서 ‘오아시스' 게임 속에 빠져 산다. 현실에서는 평범한 외모와 잘난 것 없는 삶이지만 ‘오아시스' 게임 속 주인공은 잘생기고 잘나가는 인물이다. 주인공이 ‘오아시스' 라는 가상세상과 빈민촌이라는 현실세상에서 공존하면서 변화되는 모습을 그린 영화이다. 여기까지 보면 평범한 영화와 다를 바가 없어보이지만, 스필버그 감독이 그려낸 가상세계는 요즘 성장 중인 NFT 메타버스 세상보다 훨씬 발전된 모습이다.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 중 현실 세계(위)와 메타버스 세계(아래)
우리는 영화 <레디 플레이어 원>과 현재 성장 중인 NFT 메타버스 세상과의 유사성을 발견할 수 있다.
우선 제임스 할리데이라는 개발자(창작자)가 만든 ‘오아시스'라는 게임 세계관 속에서 사람들은 전혀 다른 모습으로 현실과는 전혀 다른 자신만의 스토리를 꾸려간다. 즉, 세계관은 원창작자에 의해 만들어졌지만, 그 안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스토리는 참여자들의 부캐에 의해서 발생하고 있다. 예를 들어, 영화 속 등장인물 중 H는 ‘오아시스'에서는 키와 몸집이 거대한 괴물로 코인을 받고 물건을 고쳐주는 일을 하고 전쟁에 참여해서 코인을 벌지만, 현실세상 속 H는 키 크고 삐쩍 마른 고물트럭을 몰고 다니는 흑인 소년이었다.
두번째로는 ‘오아시스'에서 사람들은 완벽한 부캐로 살면서 자신의 본명은 절대 밝히지 않고 현실에서 만나지 않는 원칙을 지키고 있다. 가장 큰 이유는 ‘오아시스'는 가상에 불과하고, 현실에서의 모습은 부캐와 전혀 다르니 실망할 수도 있다는 점이다. 실제로 영화 속 등장인물 중 숀은 ‘오아시스'에서는 잘 싸우고 쿨한 닌자였지만 현실에서는 11살 어린애였다.
또한 영화 속 가상현실 세상에서 사람들은 저마다 부캐로 살면서 자기만의 스토리를 만들어간다. 그래서 코인을 받고 물건을 고치거나 만들어주는 일을 하며 살아가는 사람도 있고, 전쟁에 참여해서 적을 죽임으로 코인을 벌거나 아이템을 획득하는 사람들도 있다. 큰 대회에서 우승해서 부를 얻는 사람들도 있다. 즉 현실 속 자신이 이루지 못하는 일들을 부캐를 통해 도전하고 성취하면서 살아간다.
또한 모든 거래는 코인으로 이루어진다. (여기서 코인은 비트코인/이더리움과 같은 개념은 아니지만, 가상세계 ‘오아시스'에서 통용되는 화폐를 의미한다.) 그리고 참여자들은 부캐를 코인을 통해 만들어간다. 첫 가입 시 캐릭터 모습은 영화에 등장하지 않아서 알 수 없지만, 큰 총이 장착된 팔, 해골모양 몸통, 괴물 허벅지 등등 캐릭터 모습도 코인으로 구매해서 만들 수 있고, 각종 무기와 아이템들 역시 코인으로 사고 팔 수 있다. 그래서 전쟁에서 상대 팔을 부러뜨리면, 잘린 팔이 코인으로 바뀌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처럼 NFT 메타버스 속 세상은 세계관을 지닌 기존의 스토리(영화, 게임)와는 다르게, 원창작자가 만든 세계관에 매료된 팬들이 각자 부캐를 통해 저마다의 스토리를 그려나갈 수 있다. 그리고 이 부분이 NFT 메타버스 커뮤니티의 흥망성쇠를 판가름한다고 생각한다.
그런 뜻에서 “NEXT BAYC”는 어떤 세계관을 가진 커뮤니티가 될 지 무척이나 궁금하다.
프롤로그를 쓰고 나서 돌아보니 단순하게 NFT 커뮤니티를 분석하는 글은 내가 굳이 쓰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번 글을 포함해서 앞으로 작성할 글 주제를 대폭 수정했지만, 여전히 이번 시리즈의 핵심주제는 NFT 커뮤니티의 흥망성쇠를 좌우하는 메타버스 세계관이다.
그런 의미로 다음 글은 “NFT 메타버스 커뮤니티의 성공을 위해 탈중앙화와 코인(토큰)은 꼭 필요할까?” 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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